"웬 봄에 이렇게 추워."

꽃샘추위는 봄이 오는 것을 샘하는자가 아니다. 
봄이 오는것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그렇다! 봄이오는것을 두려워 하는 것이다. 
겪어보지 못한 일들 뿐이라서, 그래서 두려워하는것이다.
봄, 
인생의 봄또한 두렵다.
어떤 것이 그 건널목에 끼여있을지. 
어떤것이 비가 세찬 장막처럼 너를 괴롭힐지.

그러나 봄이여 오라

외로운 겨울을 지나
우리는 당신을 맞이할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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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기억이란 
신이 내린 축복이다라고 예전에 누군가가 말했다. 
기억을 잊기 때문에 인간은 
수많은 슬픔을 딛고서 
감정을 가진 개체로 살아갈수 있었고 
타인에게 의존하면서도 
독립적인 개체로 생장했다.

그 어떤기억이라도
머릿속에서 잊혀지는것이다. 
망각. 그렇구나. 우리는 망각할수있다.
사랑하는사람 사랑하는사람
소중한사람 소중한사람
그 어떤이가 떠나가도 자신을 지탱할수있는 것이다.

금은보화보다도 값지다
상처받고 잃는것은 문제가 아니다.
당신은 언젠가 서서히 잊을것이다.
또다시 딛고 일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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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몇번이나 생각해보고 있다. 

중학교 시절 계열에 관해 아무생각이 없던 나에게 그래도 한번은 생각해보라고 충고해줄수 있는 사람이 있었더라면, 하고.


"이과라는게..."


아마 이랬던것 같다. 부모님도 모든 이과생이었고, 경험해보지 않아도 이과가 내게 맞을거라는 예상을 했었다. 

학원을 오래다녔고 선행도 누구보다 빨랐기에, 당연히 나는 수학, 과학에도 자신있었다. 물론, 내게 적성이 맞다고도 생각했었다. 


나이가 들면서, 계속 생각을 해봐도 이과생으로써 하고 싶은 직업이 없다. 나는 물리, 화학을 잘하지도 못하고(물론 생각하거나 배우는것은 좋아한다.) 그렇다고 다른 공과계열에 종사하고 싶은 마음조차 없다. 가족들은 내가 아직어려서, 해보지 않아서 그런것이라고 했다. 이 길로 계속 나아간다 하더라도 내가 잘해나갈 자신이 있을까? 나는 문뜩 그런 생각이 든다. 내가 좋아하는 일과 전혀다른 일을 하면서 과연 최고의 사람이 될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말이다.


고등학교 3학년에 올라오면서 생각을 굳힌 나는 담임선생님께 찾아가 물었다. 


"문과게열에 교차지원하는거는...." 


물론 선생님 반응은 매우 안 좋았다.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겠지만, 사실은 계속 마음이 안 좋았다. 마치 이상과 현실에 괴리감이 다가와서 그랬던 것 같기도 하다. 

이미 바야흐로 4월을 넘어가고 있다. 나는 이곳저곳 방향도 찾지 못한채 목적 없는 공부를 해나가고 있다. 그러면서도 뒤쳐지지 않기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


엄마가 철학관에 다녀올때마다 항상 어떤곳이던 나는 어떤 직업이던 다 잘할수 있다고 말한다. 물론 나도 내게 가치관과 소신이 있는한 어려운 상황을 잘 이겨낼거라는 믿음은 있다. 


엄마가 제안한 직업은 교사, 간호사등이 있지만 하나같이 어느지점에 머무르게 되는 직업이다.-좋게 말하면 안정적인 직업이다-. 변화하는 산업의 시대에 안정적인 직업을 선호하는 것은 물론 당연한 결과겠지만, 도태되는듯한 느낌이 드는것은 과연 나뿐인가? 더 새로운것을 할수 있는 기회를 버리고 안정적인 현실과 마주하는 것이 과연 잘하는 일일까? 문뜩 이런 생각이든다. 


얼마전 학교에 영어선생님깨서 외국으로 떠나신다는 말을 들었을때, 나름 현실주의자였던 나는 왜?라는 생각을 떨칠수가 없었다. 

누군가는 무언가를 찾아떠날때 우리는 이곳에 남아있는것이 과연 더 좋은일일까? 


정답은 알수없다이다. 

우리는 아무도 미래에 발생할 일을 예측하지 못한다. 

과거에도 그랬고 현재에도 그렇다.


나는 사실 누군가와 결혼해서 아름다운가정을 꿈꾸는것과 세계로 나아가는것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면 당연히 후자다. 

나는 타인과 결혼할 생각도 아직 없거니와, 내가 어떤 가정을 차린다고 해도 그 가정이 항상 순탄하다는 보장조차 없으며, 

나는 그 선택으로 인해 가족에 관한 일까지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한다. 


그리고 이사실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그런데도 대체 왜 전자를 선택하는 이가 많을걸까? 


외로움. 그렇구나. 바로 외로움 때문이다. 


아무리 혼자 살아간들, 반려동물을 키운들, 인간에게 내재된 외로움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타인에게 사랑 받고자하는 근원적 고독감. 

나는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은 깊은 고독을 가지고 있다. 많은사람들이 그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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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20일. 내생일이다.
18년전 오늘 엄마가 나를 낳았다.
채25의 나이에 출산을 경험한 
나의 어머니를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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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그라운드 (2)  (0) 2016.04.05
"아무것도 제대로 안되는 더러운 기분이네."

벌써 4월 5일이다. 아직 3학년이라는것또한 믿기지않는데 4월이라니. 물론 전국에있는 모든학생들 또한 현실감을 가지고있는 학생은 그닥없을 것 같지만.
내일은 4월모의고사,다음주 수행평가를 줄 꼬듯이 해결하고 나면 새삼 다가오는 중간고사에 정신없이 4월이 지나가겠지. 그럼 5월이다.

학교에 매일 등교하고 나서부터는 시간감각이 사라진것같은 느낌이 든다. 심지어 하교할때 선생님들이 집다녀오세요~라며 인사해주시는걸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밖에는 벚꽃이 만개했는데 차마 나가서 마음놓고 놀지는 못하고 창밖으로 이리저리 훔쳐보고있다.

슬럼프는 호수에 안개끼듯이 찾아온다. 생각도 못한사이에 아무것도 제대로 하고있지않은 나를 발견한다. 일주일의 모든시간을 공부에 할애하면 그마마 불안감이 사라지지만 몸이 따라가지 않는다는게 함정이다.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이 중요한것 같은데 도데체 어떻게 해야한단 말인가.하고 읖조린다.

"뭐든지 완벽한사람이 있단말인가."

어제 엄마와 나눈 이야기는 이러했다. 내가 살아온 인생은 겨우 20년이 되어가지만 지금까지 보아온 S대 사람들은 무언가가 결여된듯한 느낌이었다. 관찰력하나는 자신있는 나였기에, 이상한 느낌이 들면 대부분 잘 들어맏곤 했었다. 그렇지만 대학이 추구하는 것이란 무엇인가. 대학은 인성과 능력을 모두 갖춘학생을 찾는다. 하지만 요근래 내가 살아온 짧은 경험으론 두가지를 다 가진다는 건 여간 쉬운일이 아니다. 적당한 정도를 찾지 않으면 안된다.

대개 공부를 선택할때에는 항상 뭔가를 포기해야한다. 친구들과 놀시간을 줄여야하고, 그럼에도 원만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한다.

이 얼마나 극단적인 혼합레시피란 말인가.

엄마는 이렇게 전했다.
대학도 그걸 알고있으며 모든것을 갖춘학생을 찾는다는것은 사실 불가능에 가까우니 몇가지를 간추려 뽑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소위말하는 인재상이라는 것이다.

리더.
대개는 모두 글로벌리더를 찾는다.
물론 적성에 리더가 맞는다고 해도 요즘은 문뜩 이런 생각이든다. 조직을 이끌어가는 리더는 사실 극소수다. 그 극소수의 자리를 위해 대한민국의 모든학생을 리더로 키운단말인가? 현실을 제대로 못보고있는게 아닌가.
사실 리더보다 중요한자리는 직속으로 일하는 사람들이 아닌가. 마치 행정상으론 교장선생님보다 교감이 중요한것처럼.

사실 제대로 된 리더란 능력을 갖추면서도
다른사람들에게 신뢰를 줄수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타인을 움직일수있어야한다.
타인을 움직일려면 어떻게해야 하는가.

진심으로 자신을 내보일수있어야한다.
자신을 내보이고 쏟아지는 비판과
이야기들을 당해낼 수 있을만큼
강하고도 부드럽고 유연한 사람이 되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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